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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심리

고등학생 우울증, 부모가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 5가지

by 하얀신발245 2025. 4. 15.

사춘기를 지나 청소년이 된 아이들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감정 기복도 크지만 때론 ‘우울증’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혼자 고통을 견디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은 학업 스트레스, 성적 압박, 진로 불안, 또래관계 문제까지 겹치면서 감정이 서서히 무너져도 본인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땐 가장 가까운 부모의 관찰과 공감이 조기 발견의 열쇠가 됩니다.

 

오늘은 부모님이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고등학생 우울증의 5가지 신호를 소개해드릴게요. 아이가 단순히 기분이 안 좋은 건지, 아니면 마음에 ‘위험 신호’가 켜진 건지, 이 글을 통해 점검해보세요.

 

고등학생 우울증

 

1. 평소와 다른 수면 패턴 변화

우울증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이 바로 수면 리듬입니다.

  • ✔ 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낮에 잠들기
  • ✔ 새벽까지 스마트폰만 하거나 무기력하게 누워 있음
  • ✔ “자는 게 제일 좋아요”라는 말을 자주 함

잠을 많이 자는데도 피곤하다면 몸이 아니라 마음이 쉬고 싶은 상태일 수 있어요.

 

💤 저희 아이도 방학 내내 거의 낮에 자고 밤새 깨어 있었어요. 처음엔 단순한 밤낮 바뀜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자려고 누우면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안 자려고 버티고 있었더라고요.

 

부모님이 ‘왜 이렇게 게으르냐’고 하기보다, 아이의 수면 리듬이 흔들리는 이유를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2. 식욕 변화 – 너무 안 먹거나, 갑자기 폭식하기

감정 상태는 식욕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아이가 갑자기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반대로 과식·폭식을 반복한다면 우울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 입맛 없다는 말이 반복됨
  • ✔ 혼자 방에서 간식만 먹음
  • ✔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느는 변화가 보임

이런 변화가 있다면 단순한 식습관 문제로 보지 말고 정서적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음식으로 감정 조절 중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3. 감정 표현이 줄어들고, 반응이 무뎌진다

우울증의 특징 중 하나는 감정 반응의 무뎌짐입니다. 예전에는 웃고 화내고 울고 했던 아이가, 무표정하고 반응이 거의 없다면 ‘마음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는 상태일 수 있어요.

 

😔 중학생 때부터 밝고 수다스러웠던 아이가 고2가 되면서부터 점점 말이 없어졌어요. 뭔가 물어보면 “몰라요”, “그냥요”로 대답하곤 했죠. 처음엔 사춘기인 줄만 알았는데, 하루는 생일 케이크 앞에서도 아무 말도 없이 촛불만 멍하니 보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얘가 지금 뭔가 많이 힘들구나.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잊은 얼굴이었거든요.

  • ✔ 재미있는 이야기에 반응이 없음
  • ✔ 칭찬에도 무덤덤하거나 시큰둥함
  • ✔ “그냥요”, “몰라요”, “귀찮아요” 같은 반응이 늘어남

이럴 땐 야단치거나 억지로 반응을 끌어내기보다, ‘요즘 많이 지쳐보이네’라는 말로 감정 상태를 먼저 알아봐 주세요.

4.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 싶어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는 건 청소년기에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연락 자체를 끊고, 말수도 극단적으로 줄어든다면 주의가 필요해요.

 

📵 아이가 갑자기 SNS 계정을 전부 삭제하고, 친구들과 연락도 끊은 적이 있었어요. “그냥 다 귀찮다”는 말만 반복했는데, 알고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있었던 작은 오해가 상처가 되어 깊이 남아 있었던 거였죠.

  • ✔ 친구와의 갈등 이후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음
  • ✔ 가족과 말도 거의 안 하고 눈도 잘 마주치지 않음
  • ✔ SNS, 메신저 사용도 갑자기 중단됨

자신이 힘든 걸 들킬까 봐, 또는 더 이상 사람 관계가 버겁게 느껴져서 스스로 관계를 차단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말보다는 같이 있는 시간 자체를 늘리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주세요.

5. 자주 아프다고 하거나, 몸이 안 좋다는 말이 많아짐

우울증은 몸으로도 신호를 보냅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직접 “우울하다”고 말하는 대신 ‘몸이 안 좋다’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요.

  • ✔ 두통, 복통, 어지러움 등을 자주 호소
  • ✔ 병원 검사에서 이상은 없는데 통증을 계속 말함
  • ✔ 체육시간, 등교 전 아프다고 자주 말함

이런 신체화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보다 마음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혹시 마음이 많이 힘든 건 아닐까?’를 떠올려 주세요.

 

우울 의심 자녀에게 부모가 해줘야 할 말

고등학생 자녀가 우울감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면, 부모 입장에서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말할지”보다 “어떻게 말하느냐”예요.

 

아래는 아이가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말 습관 예시입니다.

  • ✔ “요즘 많이 힘들어 보여. 무슨 일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돼.”
  • ✔ “지금 상태가 이상한 게 아니야.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어.”
  • ✔ “지금은 공부보다 네 마음이 더 중요해.”
  • ✔ “괜찮아질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 ✔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이런 말들은 아이의 마음을 건드리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는 느낌을 줍니다. 자녀는 비난이 아닌 공감을 통해 비로소 마음을 열기 시작해요.

 

💬 저는 “괜찮아, 지금 힘든 거 절대 이상한 거 아니야”라는 말 한마디에 아이가 처음으로 울면서 속마음을 털어놨어요. 위로는 정답보다 ‘마음의 여지’를 주는 말이더라고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아이가 감정적으로 불안정할 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어요. 아래와 같은 말은 의도와 상관없이 아이를 더 닫히게 만들 수 있으니 피해주세요.

  • ✖ “도대체 뭐가 문제야?”
  • ✖ “너보다 더 힘든 애들도 잘 살아.”
  • ✖ “너 그러다 인생 망친다.”
  • ✖ “지금 이러면 대학은 어떻게 가려고 그래?”
  • ✖ “그런 생각은 약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이런 말은 아이에게 ‘이해받지 못한다’,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지금 자녀에게 필요한 건 조언이 아니라 이해와 감정의 지지입니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서적 지원 방법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부모의 공감만으로도 큰 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 ✔ 하루에 한 번, 억지 대화보다 “같이 있기” 실천하기
  • ✔ 자녀의 방에 들어갈 땐 “들어가도 돼?” 물어보기 – 자율성 존중
  • ✔ 식사 중 “공부는 잠깐 제쳐두고” 감정 이야기 나누기
  • ✔ 아침 인사, 잘 자 인사 – 작지만 연결감을 주는 행동
  • ✔ 자녀가 좋아하는 콘텐츠 함께 보기 – 게임, 드라마 등 공통 관심사

정서적으로 단절된 아이는 대화를 거부할 수 있어요. 그럴수록 말보다는 ‘존재로 곁에 있는 느낌’이 큰 위로가 됩니다.

이럴 땐 전문가 상담이 꼭 필요해요

아이의 상태가 아래 항목에 해당된다면, 가정에서만 버티게 하지 말고 학교 상담실, 청소년 상담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 ✔ “죽고 싶다”, “사라지고 싶다”는 말을 한다
  • ✔ 자기 몸을 다치게 하거나 자해 흔적이 보인다
  • ✔ 2주 이상 잠, 식사, 말수가 급격히 줄었다
  • ✔ 등교를 거부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
  • ✔ 갑자기 성격이 바뀌거나 눈빛이 멍하다

아이를 전문가에게 데려가는 걸 망설이지 마세요. 병원을 가는 건 치료가 아니라 살기 위한 선택입니다. 아이는 혼자 아프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그걸 말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에요.

부모의 관심이 자녀의 회복을 이끕니다

고등학생의 우울은 단순한 ‘사춘기 감정 기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부모가 조금만 일찍 알아차려주면, 아이는 무너지지 않고 회복할 수 있어요.

 

관찰하고, 기다리고, 공감해 주세요. 말 대신 온기로 다가가 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세상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힘을 얻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1. 사춘기와 우울증, 어떻게 구별하나요?
    사춘기는 감정 기복이 크지만 곧 회복되며, 우울증은 2주 이상 지속되고 무기력함이 일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 Q2. 상담을 꺼리는 아이는 어떻게 설득하죠?
    “엄마도 궁금해서 함께 알아보려고”처럼 부모의 궁금증으로 접근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 Q3. 상담센터를 이용하려면 비용이 드나요?
    학교 내 상담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은 대부분 무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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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4. 내 아이가 우울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잠시 아픈 것뿐입니다. 인정은 곧 치유의 첫걸음이에요.
  • Q5.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를 땐 어디에 연락하면 좋을까요?
    청소년상담전화 1388 또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연락하시면 안내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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